몇년전 부터 일기 시작한 전국민 먹자 열풍에
매일 마다 텔레비젼에는 맛집과 각 지방음식들이 경쟁하듯 쏟아져 나온다...

나도 주위에 어디 맛있는데 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꽤 되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질문을 하면 인터넷으로 뒤져 보라고 얘기하고 말고는 한다...

사실 맛이 있다 없다는 상당히 주관적인 느낌이다
그 맛안에는 단순히 음식의 간 이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을 하게 되는것이다 ..

그리고 같은 집에 오랜 단골이 되어 시간이 많이 흐르면
사실 맛보다는 추억을 먹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남대문시장을 혼자 또는 친구를 데리고 다니던 때가 중학교때 부터였으니까
벌써 20하고도 5년이 더 넘어가는 옛날 얘기가 되어버렸다..

남대문에 가면 여러가지 음식점들이 생각나는데
그중에 내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음식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시장 사람들이 장사하며 먹던 김치국이다...
따로 가게가 있는것이 아니고
밥장수 아줌마들이 김치국에 밥을 말아 큰 들통(찜통)에 넣어 들고 다니면서
길바닥에서 상인들에게 한그릇씩 냅다 퍼주고 하던 음식이었다..
나도 그거 한그릇 얻어 먹을라고 몇번을 벼르다
용기내서 겨우 얻어 먹었던....ㅋㅋㅋ
그때는 가끔 시장에 물건을 사러 온 사람들도 길에 앉아 그 김치국밥을 먹고는 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칼국수 ...
아는 사람은 아마 다 알것이다..
전에 한번 간만에 가보니 그곳에도 방송출연 기념 간판(?)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더만....


남대문 시장은 보통 건물과 건물 사이에 음식점들이 들어서고는 하는데
이 칼국수 골목은 말 그대로 건물 밖에 부뚜막을 놓고 시장사람들에게 칼국수를 팔던 곳이었다..

어릴때 이곳을 드나들때는 지금처럼 가스불이 아니고 연탄 화덕에서 할머니들이 칼국수를 팔았었다..
연탄화덕 옆에 두리뭉한 밀가룰 반죽을 천으로 씌워 두고 앉아 계시다가
손님이 오면 그자리에서 숙덕숙덕 잘라서 연탄위 냄비에 끓고있는 육수에 휙 던져 삶아 주시던....ㅋㅋ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난 이곳에 가면 습관적으로 옛날 칼국수 해주시던 할머니들을 찾거나
혹시 아직도 연탄 아궁이에 칼국수를 끓여주는데가 있나 유심히 보고는 한다...





비빔밥 하고 찰밥을 시켰다..

비빔밥은 테이블 앞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무채며 상추며 콩나물이며 열무김치 등을 얹어서
이 동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된장 소스와 고추장을 같이 넣고 비벼 먹는다





찰밥은 그냥 찰밥이다...ㅋㅋ
찰밥하고 김가루가 같이 나오는데
젓가락으로 찰밥 한젓가락 떠서 김가루를 찍어 먹으면 그뿐이다.....


그럼  칼국수 골목인데 왜  칼국수를 안시켰을까......ㅋㅋ






이곳은 찰밥을 먹든 비빔밥을 먹든 칼국수는 서비스다... ㅎㅎ

찰밥을 시키면 칼국수가 서비스다
비빔밥을 시켜도 칼국수가 서비스다
칼국수를 시키면 찰밥이 서비스다
찰밥이 싫으면 냉면을 준다
칼국수가 싫어도 냉면을 준다...
냉면을 시키면 그냥 준다고 다른거 시키라고 한다..
그래도 냉면을 시키면 칼국수가 서비스다
칼국수가 싫다면 찰밥을 준다
이것 저것 다 먹어봤으면 수제비를 먹으면 된다..

어쨌든
뭐를 시켜도 나오는건 비슷하다

그래서 여기를 가면 아줌마가 주는대로 먹고오곤 한다...ㅋㅋㅋ






비빔밥과 찰밥을 시키니 칼국수 두그릇에 된장소스를 넣은 상추샐러드와 된장국으로 배부르게 먹고 나올수 있었다...

세월도 많이 변하고
또 이곳도 많이 변했다..

사실 어릴때 먹던 그 칼국수나 찰밥 맛을 다시 보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나는 이곳에 가서 추억을 먹고 오고는 한다..

이제 어느집을 가도 옛날 그 할머니들은 없지만

소나기 내리던날.
비를 피해 뛰어 들어가 우연히 알게된 칼국수골목에서
부뚜막에 젖은 웃옷을 말리며 든든하게 먹던 칼국수와 찰밥
그리고 정신없이 먹는 모습을 보고 조용히 물을 한잔 떠주며 웃던 옜날 어느 칼국수 할머니의 추억이
나를 아직도 이곳으로 종종 불러 내고는 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curio corio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hanttol.tistory.com BlogIcon 솔이아빠 2009.03.25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칼국수 정모 한번 할까요? ㅋㅋ

  2. Favicon of http://bacon.tistory.com BlogIcon Bacon 2009.03.25 1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매우 땡기는데요.
    풍성한 인심... @_@
    꼭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shower0420.tistory.com BlogIcon 소나기♪ 2009.03.25 1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박이네요. 칼국수 서비스 ㅋ

  4. Favicon of http://106bong.tistory.com BlogIcon Bong G. 2009.03.25 2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택이 자유롭군요..
    기억해 둘께요~~^^*

  5. Favicon of http://khism.tistory.com BlogIcon KHISM 2009.03.26 0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동안 뜸~했었지이~
    왠일일까~궁금했었지이~

    뭐 이런 노래가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6. Favicon of http://narcism.tistory.com BlogIcon Narcissism 2009.03.26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배고파~ 사진에 음식이 너무 푸짐해서...ㅋㅋ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