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너무 아파 잠을 설쳤다..

벌써 이틀째다...

지난달에도 귀가 많이 아파 일주일을 넘게 고생하다가 다행히 소염제를 먹고 가라앉았었는데
다시 아프기 시작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왼쪽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
혹시나 싶어 한쪽귀를 막고 소리를 들어보려했지만 거의 들리지 않는다..

얼굴의 왼쪽 부분이 대부분 느낌이 없다
다른 사람의 얼굴을 만지듯
불을 비빌때 마다 서걱 서걱하는 낮선 소리만이 나를 더욱 슬프게 한다...

귀가 아플때 마다 어쩌면 이런날이 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나이 마흔도 되기전에 한쪽귀를 잃게 될줄이야...

오전에 서둘어 병원에 갔다
용인으로 이사와서 다른 불편함은 없는데 병원은 좀 안습이다
병의 정도가 심한 만큼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했기때문에
차를 몰아 멀리까지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병원을 들어설때쯤에는 귀가 아프다 못해 목까지 아픈것으로 봐서
염증이 귀를 덮고 코와 목까지 전이된것 같다...
일단 간단힌 진단을 받고 어짜피 종합병원을 가야할것 같다
만약에 입원을 하게되면 임신한 와이프가 더 고생일텐데...

머릿속에 자신의 예술세계를 위해 귀를 잃었던 고흐가 생각났다...
그도 일생을 살면서 이렇게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날들이 이어졌겠지.....

그런 생각들을 하니 한층 더 마음이 아팠다...
혹시 지훈이가 아빠가 한쪽귀가 안들려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아니 그로인해 내가 뭔가 실수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올 겨울이면 둘째도 나올텐데..

내 사회생활에도 어느정도 문제가 생기겠지..
이로인해 내 가족들이 불편해 지면 안될텐데.....;;;


간호사가 내이름을 불렀다..
떨리는 마음으로 진료실 안으로 들어갔다...

어디가 아프냐는 의사의 질문에 ....
"왼쪽 귀가 들리지 않습니다... 오늘 새벽부터요..."
의사도 심각한 얼굴이었다...
그러고는 일단 귀속을 진찰 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속을 보더니....
귀속에 뭔가 꽉 차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죠...
고개를 돌려 사진을 보았다..
귀 안의 사진이었는데 ....
정말 귀 안에 물에 젖은 솜같은것들이 잔뜩 고여있었다...
선생님 저게 뭘까요...
흠... 글쎄요... 고름 같기도 하고.. 일단 제거를 해봐야 알것 같습니다.
그럼.. 수술을 해야 하나요....
아니요.. 지금 그냥 하면 됩니다... 좀 아프실지도 몰라요...

그것을 제거하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간간이 나오는 나의 신음소리에 의사 선생님는 좀 아플거라는 이야기만 되풀이 하셨다.....

자 .. 이제 다 되었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고름이 무척 많이 있었죠
이 말을 하면서도 밖에서 이 상황을 모르는 와이프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왔다..
앞으로 내 병수발까지 들어야 하니....


네... 근데 고름은 아니구요.....귀지였습니다....
이제 괜찮으실거에요.....^^
귀지가 많이 불었네요....
아프셨겠어요........;;
아네.... ;;;;;;;;;;;;;;;;

아.. 그럼 ... 음....  그니까..... 그게 .. 음.... 아네.........

진료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와이프의 걱정스런 표정을 뒤로하고 잽싸게 온열 치료실로 튀었다...

아.. 쓰... 된장... 쪽팔려... 뭐라 그러지.. ㅋㅋㅋ

 그런데 신기한것은 귀가 안아픈건 좋은데
괜한 허전함이 계속 밀려왔다....

이 알수없는 박탈감은 뭐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curio corio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uridoggy.tistory.com BlogIcon Kay J. 2009.06.03 16: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뭘 그럴수도 있다구????


    매미는 제때 맞춰서 제깍제깍 꺼내도록 하시오.

  2. Favicon of http://windlov2.tistory.com BlogIcon 돌이아빠 2009.06.03 1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헛 >.<

    저는 앞 부분 읽어가면서 나름 심각했었는데 그래도 다행입니다!!!
    저는 정말 큰일 난줄 알았다니까요~ ㅎㅎㅎ

    • Favicon of http://corio.tistory.com BlogIcon curio corio 2009.06.03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쵸.. 정말 큰일 날뻔 한거죠... ^^

      그 심각성을 모른다니까요..

      귀지가 막든 뭘 하든 안들리는건 안들리는건데...

      전 혼자 새벽에 별의별 생각을 다 했는데...;;;

  3. 2009.06.03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blue2310.tistory.com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06.03 2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게 아픈게 아니시라서 다행입니다. ㅋㅋ
    듣지 못한다면 그 고통과 상심이 얼마나 크시겠습니까.. 놀란 가슴은 진정시키시고 이제 편안한 잠자리를~

  5. Favicon of http://shower0420.tistory.com BlogIcon 소나기♪ 2009.06.04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ㅎㅎㅎㅎㅎ
    다행이군요.

    • Favicon of http://corio.tistory.com BlogIcon curio corio 2009.06.05 1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 좀전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약 안먹었다고 욕 먹고 귀를 막 후비던데... 눈물나게 아프더군요..

      귀지가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할줄이야...

  6. Favicon of http://aller.tistory.com BlogIcon La Terre 2009.06.08 1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각하게 읽어 내려갔는데...ㅎㅎㅎ
    유쾌하신 분.

  7. Gina 2009.06.10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첨엔 고호의 자서전인줄 알았다가... 고호가 용인에 살았나 싶다가...
    창피해졌어요;;;

  8. Favicon of http://narcism.tistory.com BlogIcon Narcissism 2009.06.11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이 글을 보고 있자니 저도 웬지 모르게 한쪽 귀가...어어....
    귀 좀 파야겠습니다!!ㅋ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