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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출근길..

아침에 일찍 출근을 하다보면

의외의 사람들과 마주치고는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하고

가슴이 찹찹해 지기도 한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유심히 보는 사람들 있다

바로 구걸 하는 장애인..

 

그 중에는 시각 장애인도 있고

정신지체 장애인도 있고.

 

그 중에 제일 신기했던 커플(?) 이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나이든 할아버지와

머리를 짧게 밀고 정신이 온전하지 않아 보이는 듯한 할머니..

 

언제나 할아버지는 검은 안경을 끼고

하모니카를 분다

 

그리고 할아버지 허리춤에 긴 끝이 연결되어 있는데

그 끈의 한쪽에는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할머니가

보통 과자나 사탕을 하나 들고

할아버지를 따라 다닌다...

 

이 얼마나 가슴아픈 광경인가...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부양하며 구걸하는

시각 장애인 할아버지...

마치 "세상에 이런일이" 나 " 인간시대" 에 나올쯤 한 이야기이다..

 

가끔 그 커플(?)을 볼때면

문득 죄책감 같은것들도 들고

마음도 안좋고 했는데.... 쯥....!!

 

얼마 전 이른 새벽

그 커플을 지하철 플랫폼에서 만나게 되었다

 

헉.....!

 

차라리 그날 모습을 안봤으면

내가 좀더 순수하게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플랫퐁에서의 할머니는 너무도 멀쩡했고

오히려 할아버지가 꼼짝 못하시는 모습이....

거꾸로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앵벌이 시키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할아버지는 옆에 엉거주춤 서있고

할머니는 플랫폼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시원하게(?) 커피한잔 들이키시는 모양이.... ㅋㅋㅋ

 

순간 혼자 배신감도 들고 찝찝하기도 했는데...

우짜랴.. 어찌보면

할머니는 컨셉 마케팅의 달인이었는지도....

 

 

 

노래 못하는 시각장애인 부부도 있었다

이 부부는 서로 돌아 가면서 노래를 부르다..

잘 안되니까

하모니카를 돌아가면서 불다가

그것도 음정이 안맞고 박자가 안맞자

몇일 후에는 미니 오디오를 하나 목에 걸고 나왔다...

 

이 부부도 새벽에 지하철에서 만난적이 있는데

둘 사이가 어찌나 좋던지..

내가 다 마음이 짠 해 지는 느낌이었다..

같이 일(?)하는 모습이 정겹기도 하고.. 웃음도 나오고...

 

위에 사진에 아주머니도 원래 부부가 같이 다니시는데

요즘은 웬일인지 남편 분이 보이질 않는다

서로 잡아주며 지하철 계단을 오르 내리고는 했는데

혼자 위험해 보이더니

 

다행이 오늘은 어느 착한 처자(?)가

부축을 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주 정신 없는 할아버지도 있었다

연신 지하철 앞뒤를 막 다니며

" 울 할매가 엇그제 XX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는데

수술비만 3500만원.... 3500만원...

 

3500만원......."

 

하면서 지하철을 마구 앞뒤로 왔다 갔다 한다

내가 아는것만 그 레퍼토리로 족히 3-4년은 된것 같았다

어느날 오후 또 그 할아버지를 지하철에서 만났다

그리고 같은 시츄에이션을 벌이는 도중..

 

앉아있던 어떤 아저씨 한마디...

" 에이 썅.. 저 할배는 대체 할망구가 몇이야... "

 

헉.....;;;;;

 

할아버지도 그 얘기를 들었는지

마구 떠들면서 옆칸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런 얘기들이 잠깐 웃을수는 있지만

웃자고 하는 얘기는 아니다..

 

그리고 사실 웃을수도 없는

우리 주변의 고통스러운 단면이기도 하다...

 

완전히 망가져 버린

그리고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그 사람들의 삶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의 단면을

많이 발견하고는 한다

 

여러가지 모습으로  모두가 각자의 삶들을 살고는 있지만

그들보다 더 낫다고는

글쎄...

장담할수 있을까....

 

 

노자의 도덕경에 보면 이런 말이있다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長短相較 高下相傾 音聲相和 前後相隨

있는것과 없는것, 어려움과 쉬움, 길고 짧음, 높고 낮음. 소리와 노래, 앞과 뒤 는

서로 통한다 라고 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것

아는것과 모르는것

있는것과 없는것..

모두가 같은것이라 한다

 

결국 같은 세상을 살고

같은 시대를 사는

같은 사람들인 것일 게다..

 

 

하지만

수십억 수백억을 횡령하고 멀쩡히 호위 호식하는 사람들의

행태는 쉽게 잊혀져도

이런 사람들이 작은 모습이나

위선(?)이 더 서운하고 기분 나쁜건

 

아직 내가 너무 그릇이 작고 세상을 몰라서 겠지...

 

오늘 또 사람을 통해 인생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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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urio co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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