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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꿈속에 전화기 속 어느 여자의 비명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잠이 깼다

무언가 변명을 하려고 하는것 같았는데 옆에서 누가 말을 거들자 찢어지는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그러고는 잠이 깼다

몸은 다시 뉘었지만  머리 속은 그 사람이 누구였을까..

꿈속이지만 기억에 기억을 더듬어 계속 되뇌이고 있었다



옆에서 거들던 남자는 그 여자와 잘 아는 사이 같았고

여자는 무척 억울한 상황인것 같았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그 여자를 비난 하거나 질책하는것이 아닌 도우려는 것같은

차분한 목소리였다..


오히려 불안한 그 여자의 목소리보다 수화기 너머 작게 들리던

그 남자의 목소리가 내 귀에 더 잔잔하게 남아있다

 

그 여자는 나에게 무얼 말하려 했고

또 그 남자에게 왜 그토록 화를 내었을까....

 

억울한 여자..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

그를 도우려는 남자

그 남자에 대한 적대감... 짜증...!!  ....  분노  !!

 

분명 그 남자는 그 여자와 가족이거나 부부 사이였을 것이다

그 분노에찬 목소리 속에 아이러니 하게도 가족이라는 생각이 같이 드는것은 왜 일까...

 

 

문제가 어떻든...

그 여자는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그 남자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잘 모르는 나에게 전화상으로 단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조언을 구하려고 하였다

목소리로 봐서는 무척 심각한 일인것 같았는데...

 

그 여자는 정말 자신의 문제에 대해 정확한 답을 원했을까..

아니면 본인이 원하는 답을 원했을까...

 

아마도 후자 쪽이것 같다

그 여자는 나를 통해 또 다른 자기 합리화를 원했고

면죄부를 바랬던것 같다

그리고 분명 그 여자의 문제에 대한 책임의 일부 또는 원인은 그 여자에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목소리의 분노가 크게 느껴질 수록 그 여자의 잘못과 비례한다고 생각이 든다

자신도 알지만 그 여자가 원했던것은

위로가 아니었을까....

 

남자의 목소리가 차분하고 조근 조근 한것으로 보아

지적으로 어느정도 수준이 있음을 알수 있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지만

그 여자에게 꾸준히 잔소리를 해 왔던 것 같고

그 여자는 어쩌면 그 남자에게 일종의 열등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잘 해보려고

뭔가 일을 저지르다 그게 문제가 되었고

주위에서는 "니가 그렇지" 라는 식으로 언제나 그래 왔다는듯

익숙하게 그 여자를 비난했을것이다 우아하게......

 

이제 그 여자에 닥친 그 문제 자체가 별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정작 그 문제는 그여자가 저지른 그 잘못이 문제가 아니고

문제가 생긴 시점에서 그 여자의  가족일지  또는 친적일지 모르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일테니까..

 

그것이 항상 꼬리표 처럼 모든 문제의 시발점의 역할을 했을것이다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하고 생활을 하는 모든것들에 대해서 ...

 

그래서 더더욱  그 여자는 움츠려 들테고

그것을 이기기 위해 더 애 쓰고 발버둥치다

좌절 하고 했겠지

 

그렴 또 그주위에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듯 귀신처럼 나타나

옜날 이야기를 들추며 위로반 비난반의 애매한 분위기로 또 그를 몰아 갔을것이다

보이지 않은 창살을 치듯...

 

그 여자가 억울했던 것은 자기의 진심에 반하는  그 상황이 아니었을까..

 

누구의 잘못일까..

 

아니 누구의 잘못은 없다

그냥 서로 그렇게 익숙해져 온것 뿐이고

또 그것이 그들의 관계일테니까...

 

가해자는 누굴까

피해자는 또 누굴까....

분명 모두가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또한 서로를 가해자라고 생각하고 있을것이다....

 

그렇게 그들의 관계 그리고 그들의 생각들은 오랜 시간 굳어져 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나이가 들고

사람들이 하나 둘씩 세상에서 사라져 갈때쯤....

어쩌면 그 여자는 그 사람들을 추억할지도 모르겠다...

 

그게 그들의 익숙한 관계였고 생활이었으니까.....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다

가진것이 많고 아쉬운것이 없을수록 스스로를 지키려 애를쓴다

그것은 물질에 국한 되어 있는것만은 절대 아니다

 

스스로의 생각과 가치관 까지도

지켜야한다는 생각속에 변하고 굳어져 간다

 

지킬것이 많을 수록 새로 담을수 있는것은 적어진다

그것이 그 삶의 전부가 되어 버리는것 처럼...

그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

설령 그가 부모라 할지라도.....

그리고 자식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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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urio co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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