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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히철을 타니

사람들 사이 한구석이 훤하다....

아니나 다를까...

어떤 아저씨가 잠에 취해 정신이 없다....

지독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빈자리가 있는 줄 알고 서둘러 오던 아줌마들 마저도 슬쩍 자리를 피한다...

 

다른 건 그렇다 치고 그 냄새가 지끈 지끈 머리가 아플 정도 였다...

다른 칸으로 갈까 하다가..

장난끼가 발동 했는지 그냥 그 아저씨 옆에 앉기로 했다....  ㅋㅋㅋㅋ

 

책을 꺼내보면서 대체 이게 무슨 냄새일까..하고 맡아 보았다...

땀냄새도 나고 비린내도 좀 나고.. 매케한 냄새가 섞여있는데 무슨 암모니아 냄새 같기도 하고 ...

 

그래서 내가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그리고 다시 그 냄새를 맡아 보았다..   


" 오호....  살구향이 나는걸.... ㅋㅋㅋㅋㅋㅋ


저 살짝 비린 냄새는 지중해 바닷가의 냄새고  저 알싸한 향은 비가온 뒤 은은하게 올라오는

어느 와인 농원 포도받에서 나는 바로 그 흙냄새야.... ㅋㅋㅋ"

그리고 살며시 눈을 감았다...

눈앞에는 바닷가가 펼쳐지고... 살짝 안개기 낀.. 이른 새벽 중세풍의 와인 농장이 그려졌다... ㅎㅎㅎ



다시 눈을 떴다......

헉....  내가 웃고 있었나보다....


앞자리에 앉은 할아버지가 약간 찌푸린 얼굴로 나를 쳐다 보신다... ㅎㅎㅎ

그 할아버지는 조금전까지 지금 내 자리에 앉아계시다가

옆에 거지 아저씨가 하도 졸면서 머리를 얼굴에 들이대서 저리로 피신해 가 계신 중이셨다...

다른데 자리도 많은데 왜 거기 앉아서 좋아하나... 하는 표정이셨다.... ㅎㅎㅎㅎㅎ


어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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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니

   아저씨 바지가 특이했다

   바지가 오래 되 보이는데 찢어진데를

   청테이프와 수건 끈.. 등등을 가지고 계쏙 메꾸었다...

   어지간히 메꾸기는 했지만

   지난 겨울도 이 바지를 입고 지낸듯 하다


   일본 애들이 보면 좋아할듯하긴 한데.. ㅎㅎㅎ



그리고 아저씨 옆에 보니 가방들이 보였다...

뭐가 들었나 자세히 보니까 ..

박스를 접어서 넣은것이 대부분이고

007 가방도 하나 있었는데

그 안에는 뭐가 있는지는 잘 파악이안됬다...

앞이 조금 깨져있었는데


과태료 부과 딱지로 보수를 해서 쓰고 게셨다...

나름 꼼꼼이 정리해 둔 짐들을 보니까

아저씨가 그 짐들에 대해서 애착이 많이 있는듯 했다...


 그 아저씨 얼굴이며 옷이며 짐이며... 여러가지를 보다 보니까

이제 더이상 이상해 보이지는 않았다..

단지 잠을 못이겨 게쏙 졸고 있는 모습이 안되 보이기는 했지만

차라리 나에게는 잘된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더 이상해 보이는 것은

졸고 있는 아저씨 옆에서 사진찍고 짐들 들춰보고 하는 내가 더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겠지....ㅎㅎ


언제부턴지 암튼 지하철 사람들은 이제 그아저씨는 안보고 나를 보고 있었으니까... ㅋㅋㅋ


그 아저씨가 가지고 있는 짐들

그리고 입고 있는 옷.. 행색.....

분명 거지일것이다...

하지만.. 아닐수도 있다....


내가 보고 있는게 다가 아니닐수 있으니까..

물어보고 싶었지만 참았다...

아저씨의 단잠을 깨우고 싶지 않았고

깨고 나도 별로 말을 해줄것 같지는 않았다...ㅎㅎ


미지막 종착역이 되서 나는 내리고

아직 잠이 덜깬 아저씨는 졸면서 차고로 들어갔다...


깨울까 하다가 다시 참았다..

어쩌면 황량한 바깥보다는 차고로 들어가서 한숨 푹 자다 나오는 것도 좋을것 같고

어쩌면 이미 깼는데 쪽팔려서 자고 있는 척 하고 있는지 모른 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뒀다...

멀어져 가는 지하철을 보며....

서있는데


왜 내 맘이 서운한건지.... ㅎㅎㅎ

잠깐 사이에 정이 들었나....

친근하게도 느껴지고.....


뭐지 이 감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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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urio co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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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apper2hon.tistory.com BlogIcon 랩퍼투혼 2016.11.03 2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은 상대를 슬프게 만든답니다.

    긍정적이고 웬지모를 따뜻야릇이상한 시선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만..ㅎ

    세상 사람들의 외면속에 그는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일 것입니다.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난리법석을 피운다해도 그는 듣지도 이해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단절이 되어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점을 약간은 이해하며 바라보는 시선이 그분에게나 나에게 행복하게 느껴지겠죠~

    짜증내봤자 나만 손해일테니...아무튼 특이하신것 같아용! 남의 짐을 들추면 안돼요~ 안돼~ 아무리 거지라도 존중을 리/스/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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