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출사 후기 올라갑니다..

지난주 주말에 강원도 정선에서 영월로 이어지는 정선선과 태백선 일부구간에 대한 출사 내용입니다
다녀와보니 사진이 한 400여장 되는군요..

이번 출사는 나름 의미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전에는 그냥 간이역만 찾아서 찍고오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역 주위의 모습.. 그리고 그 지역 사람들의 사는 모습들까지 찍고싶은 욕심들이 나더라구요
앞으로 두세번은 더 다녀와야겠습니다 ...

일단 오늘은 맛배기로 여행 일정만 주룩 올려 보겠습니다 .. ^^




토요일 새벽...
발동이 걸린 우리 가족은 또 새벽에 일어나 짐을 싸기 시작합니다..
정말 오랫만에 여행이라 설레기도 했지만 지도에 주룩 선 그어놓고 가자고 나서는 우리 가족을 보니
대체 우리는 언제 철이 들라나 하는 약간의 걱정이 앞서 더군요...ㅋㅋㅋ


지훈이는 아직 한밤중입니다
백일될때 부터 차 뒤에 저 자세로 장거리로 많이 끌려 다닌탓에
새벽에 어디론가 납치(?)되는것에 익숙한 자세로 한마디 하더군요....(이불줘...... !!!)
어쨌든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시간... 우리는 바로 강원도 정선으로 달렸습니다


자동차를 몰고 진부 IC로 나와 40분 여를 달려가면 드디어 정선을 만날수 있습니다
정선 표지판을 따라가며 같이 나오는 아름다운 산세에 완전 매료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같은 강원도라도 정선의 산세는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아리랑의 발원지라 그런지 산도 구불 구불 길도 구불 구불...

위의 사진은 아침을 먹었던 밥집앞의 사진입니다
그냥 아무 밥집이나 가도 밥집 풍경이 기본 저정도 입니다...ㅋㅋㅋ


그렇게 1시간 정도를 수소문 한 끝에 아우라지 근처에 아침밥을 주시는 곳을 찾았습니다..
배는 고픈데 산속에 문을 연데는 없고 (당시 시간 아침 여덟시경...;;;)
여기저기 산속을 헤매다 겨우 찾은 밥집이어서...
청국장에 밥 한그릇 뚝닥 하고 나니 어찌나 기분 좋은지요..
그냥 평범한 백반이었지만 시골맛이 잘 풍기는 기분 좋은 맛이었습니다...조미료도 안들어 간것 같구요.. ^^


처음 도착한곳은 구절리 역이었습니다
정선선 기차의 시작지점이죠..
지금은 관광지로 개발이 되서 많이 달라져 있더군요..
그래도 저 뒤에 산들만큼은 옛날 그대로 였습니다


따로 관광지로 개발을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것만 빼면 정말 완벽하기 그지 없는데 말입니다... ^^
아뭏든
역앞의 시원한 풍경과 늦은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우리를 아주 상쾌하게 해주었습니다
역 근처에 있던 오래된 기차 터널과 나즈막한 굴뚝으로 올라오던 밥짓은 연기가 우리를 포근하게 해주었습니다



그 다음에 도착한곳은 아우라지역입니다
아우라지 역에서 강을 사이에 두고 정선아리랑 유적지가 있습니다
이 강을 두고 서로 사랑을 했던 남녀의 이야기가 아이랑의 유래라는데..
직접 산들을 보고 강들을 보니 그 마음이 전해지는것 같았습니다


그 다음에 도착한곳이 나전역입니다
여기는 얼마전 한국의 모 여대에서 와서 그림을 그려주고 가셨답니다.....;;;
좋은것인지 안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간이역 근처에는 거의 대부분 오래된 나무 몇그루가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도 역안으로 들어가자 근사한 나무들이 같이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패쓰.....!!


그 다음에 도착한곳이 정선역입니다
큰 기대 안하고 역사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 아주 오래된 물류 창고가 하나 있었습니다
자세한 사진은 다음 포스팅에... ^^


정선 읍내를 나와 한참 산길을 달려 나온곳이 선평역입니다
마을의 언덕위에 고느넉하게 올라 앉아 있는역이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이역 뒤를 넘어가보니 아주 오래된 집 세채가 있었습니다
아직 사람이살고 있는데
5-60년대 강원도의 전형적인 집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것 같았습니다
선평역 포스팅할때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맛배기....ㅋㅋ


다음 도착한 곳은 별어곡 역이었습니다
별어곡이라는 제법 큰 마을 한가운데 있었는데
뒤에는 한창 아파트 공사가 이루어 지고 있었습니다
마을은 변해 가는데..
이 역이 이곳의 시간을 꼬옥..붙들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일정을 맞추느라 중간에 간이역 몇개를 지나쳐 영월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추억의 음식인 올갱이 해장국을 먹었습니다
우리는 그집 안방에서 해장국을 먹었고
지훈이는 춤을 추었습니다....ㅋㅋㅋ


금요일 밤에 급조한 펜션입니다
동강이 굽이치는 중간 아주 경치좋은곳에 있었습니다
새벽에 일찍 시작한 일정에 힘들었는지
모두를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올라간 곳이 별마로 천문대였습니다
이곳에 올라가면 영월시 전체가 한눈에 보입니다


지훈이 모습뒤로 옛날 단조의 유배지였던 청령포가 보입니다
저 좋은 풍경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카메라에게 많은 원망을하다 마누라님에게 혼났습니다
언젠가 대형 카메라를 매고 여기를 다시 올라 오겠습니다... 꼭....


한참을 영월 시내를 돌아서 청령포 역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기차역이 아닌 신호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좁은 길을 차를 겨우 몰고 들어가 공동묘지와 청령포 사이에 역이 있었습니다
이 역 마당에 있는 청령포의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다시 배가 고파 영월 시내를 어슬렁거리다 (구)군청앞 골목에서 필이 온 밥집이 있었습니다
반신 반의하며 들어갔던 집에 음식들이 너무 훌륭했어서  다시한번 우리의 동물적인 감각에 대해 식사를하며 서로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사이에 지훈이는 또 주인 할머니앞에서 엉덩이를 흔들어 대었습니다
요즘 우리 지훈이가 이상합니다..


밥을 먹고 제천쪽으로 달려 처음만난곳이 연당역이었습니다
이곳 근처에는 오래된 슬레이트 창고와 개집 그리고 석회석을 실어 나르는 불도저가 있었습니다
어디나 그렇듯 간이역에는 시간을 초월한 많은것들이 있습니다


그다음 찾아간곳은 입석리 역입니다
입석리라는곳에는 유명한 시멘트 공장이 여럿 있습니다
그리고 이 역은 시멘트를 실어 나르는 기차가 주로 사용을 합니다
기차가 공장으로 직접 들어가 시멘트를 실고 나옵니다
카메라는 들이대다 제지를 당했습니다
옛날같으면 간첩이라고 신고라도 당할뻔했습니다  ^^


아쉽지만 일정으로 마지막으로 간 곳은 송학역이었습니다
입석리역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곳에 있었습니다
나즈막한 역과 그 근처 풍경들이 많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자세한 사진은 송학역 포스팅때.... (보여주지는 않고 자꾸 변죽만 울리는것 같아 죄송합니다 .. ^^)


1박2일의 짧은 출사였지만 다시금 여행과 출사에 대한 강한 욕구를 자극하는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지훈이가 더 자라면서 우리가 갈수 있는 곳과 가고싶은곳은 더 많아질것입니다

간이역을 통해 과거를 찾는것은 단지 향수에 대한 문제만은 아닙니다
앞으로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아야할 지훈이에게 과거를 눈으로 보게 해주는것은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를 알지못하고 현재를 아는것은 어렵습니다
과거를 알지 못하고 미래을 아는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 가족 모두가 좀더 현명해지고 유연해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역에는 많은 표정들이 있었습니다
꼭 공각기동대나 미래소년 코난에 나오는 첨단시대의 폐혜로 낙오된 로봇들의 표정을 애써 그리지 않아도
그곳에는 이미 그런 표정들이 흔하게 깔려 있었습니다

단지 우리가 보려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이렇게 보지않은것이 많아지다간 나중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될지 모릅니다

누군가 좋은 사람들과 이렇게 여행을 하며 평소에 하지않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좀더 지나면 가능하곘죠
우선 제가 먼저 보고 온것부터 하나씩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맛배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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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urio co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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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anttol.tistory.com BlogIcon 솔이아빠 2009.02.25 1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 너무 감사 드립니다.
    길게도 쓰셨더라구요. 사진중에 가본곳이... 정선역하고 아우라지만 생각이 나네요. ^^
    아참 제가 방명록에 글 남겼엇는데... 분유 혹시 뭐 먹이셨었어요?
    솔이가 남양꺼는 녹변을 보더라구요 그래서 일본분유 호호에미로 바꾸니까 괜찮더라구요.
    의사샘들 말 들어보면 거기서 거기라고... ^^
    이번주에 집정리 한번하고 책장 한번 찍어야하는데...

    • Favicon of http://uridoggy.tistory.com BlogIcon Kay J. 2009.02.25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분유로 인한 녹변에 대해서 너무 걱정마세요.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빠르면 녹변이 생깁니다만
      어쨌든 지금은 바꾸셨으니 유지해주시구요.

      아토피는 어려운 병이긴 한데
      의외로 처치법은 간단합니다. 스테로이드가 먼저
      앞서야 하구요. 방어막이 사라진 후에 보습제만
      잔뜩 바르면 뭐합니까. 일단은 피부가 제기능을
      할수 있도록 돌려놓은 후에 보습에 신경써주세요.

      잘 하시겠지만 집에 온도계 두시고 철저하게 온습도
      관리 하시면 도움이 되구요. 이지훈도 한때 심한
      아토피가 오르락내리락했는데 지금은 괜찮습니다.
      대개는 3세를 기점으로 거의 증상이 없어져요.

      아기가 어릴때는 작은 것에 노심초사 걱정이 많죠.
      냉정함도 간혹 필요하답니다. 공부도 해야하구요.
      그래서 애키우는건 한층 어려워지더라구요.

      솔이 피부는 이지훈보다는 훨씬 양호하던데
      엄마 피부가 좋으시더라구요. 완전 부러웠음.

    • Favicon of http://corio.tistory.com BlogIcon curio corio 2009.02.25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분유때문에 녹변은 보는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래도 아이들마다 맞는 분유들이 있더라구요

      저희애는 엔파밀을 먹였습니다
      수입 분유를 먹이자고 먹인건 아니구요
      국내 분유들이 그당시에는 너무 지방과 설탕 성분이 많아서
      애기들이 잘먹기는 하는데
      필요치않게 살이찌고 하는것을 보고
      일부러 찾다보니 엔파밀을 먹이게 됬습니다

      지훈이는 그래서 다른애들에 비해 좀 마른편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지금 그때적 사진을 보이 그게 아니더라구요... ^^;;

      뚱띵이던데.....ㅎㅎ

      아기들은 뱃고리를 크게 해두면 좋다고 하지만
      요즘은 음식에 영양분 발란스가 안맞는 경우는 있지만
      없어서 못먹는것은 아니니까요..

      때마다 분유도 유행을 타더라구요..

      아 그리고 저희가 엔파밀을 계속 먹였던 결정적인 이유는
      ㅋㅋ

      그당시에 250ml와 1리터 액상 캔 포장과 커피믹스처럼 가루를 일일이 포장해서 나온 분유는 그거밖에 없어서...;;

      저희는 애기데리고 많이 돌아다녀서..
      그게꼭 필요했거든요...ㅋㅋㅋ

  2. Favicon of http://shower0420.tistory.com BlogIcon 소나기♪ 2009.02.25 2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려다 보는 영월이 너무 멋지네요.^^
    그리고 저 정식... 아 너무 배고파집니다.ㅎㅎ

  3. Favicon of http://hanttol.tistory.com BlogIcon 솔이아빠 2009.02.26 0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언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아내 되시는분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복 받으실꺼에요. ^^

  4. Favicon of http://narcism.tistory.com BlogIcon Narcissism 2009.02.27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여행가고 시포요~

    여긴 오면 전부 부러움 투성이... 에잇..

    다행인건, 최근에 요리글이 안올라오고 있어서 기쁨을 조금 느낍니다~~ㅋㅋㅋㅋㅋ

  5. yaalll 2009.02.28 2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애시절 아내와 첫 여행의 행선지가 정선이었습니다. 기차타고 버스 타고 터덜터덜 걸으며 다녔었죠. 덕분에 그때 사진들을(디카가 없던 시절이니 필카 겨우 몇 장) 들춰봅니다.^^

    • Favicon of http://corio.tistory.com BlogIcon curio corio 2009.03.01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그러셨군요...
      우리나라가 좁기는 하지만
      산하나돌면 또 하나 고개 하나 돌면 또하나씩
      새로운 것들이 아기자기하게 나와서 참 재미있어요

      지금은 애가 있어서그렇지만
      저도 지훈이가 좀더 크면 기차타고 다니려구요.. ^^

  6. 정선선 2009.06.14 22: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선선관련 포스팅 찾아보다가 댓글 남겨봅니다.
    아버지가 철도 근무하셨던 관계로 포스팅한 역중에서 선평역과 입석리역에 각 2년씩 계셨었지요.
    이번 주말 선평역을 30여년만에 다녀왔는데 예전 그대로더군요.
    살았던 관사는 폐가가 되어 없어졌지만 조용한 산골마을의 모습은 그대로라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스위치백 구간도 한번 다녀와보세요.
    곧 없어진다고 하니까요..^^

    • Favicon of http://corio.tistory.com BlogIcon curio corio 2009.06.16 14: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원래 저 일정에 그 곳을 갈까했었는데 거꾸로 내려왔었거든요
      사실 지난주에 장항선을 돌았는데 많이 없어졌더군요..

      굳이 없앨필요까지 았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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